확진자 없으면 24일부터 외출·휴가 제한 완화
완화 후 코로나19 발생에 대비해 대책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자 군이 코로나19 지침을 일부 완화했다. 엄격한 지침 탓에 군 장병들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각종 사건사고가 유발되자 군이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2일 “장병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사고 우려와 부대관리상의 취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유지한 가운데 정부보다 강화해 시행 중인 군 지침 중 일부를 최소화로 조정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행 시기는 잠복기(5∼7일), 준비기간(교육 등) 고려해 총선 후 9일이 경과한 오는 24일로 정해졌다. 시행 지역은 시행일 기준 7일 이내 확진자가 없는 지역이다.
병사들은 외출 전 준수사항 교육을 받는다. 각 부대는 지방자치단체와 PC방, 노래방 등 장병 출입 예상시설에 대해 생활방역(자리이격, 소독, 환기 등) 준수를 요청한다. 외출 후 복귀 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병사를 대상으로 군의관 진료, 유전자 증폭 검사, 예방적 격리 등이 이뤄진다.
간부들의 경우 공무원과 동일하게 생필품 구매, 병원진료 등 필요한 경우 지휘관 승인 없이도 외출이 가능하다. 다만 간부라도 다중밀집시설 이용은 자제해야 한다.
다만 영외 회식이나 출장, 해외여행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휴가의 경우 결혼 준비나 취업 시험 등 불가피한 상황에만 지휘관 승인 하에 허용된다.
또 함정 생활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큰 해군의 경우 밀폐된 함정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동향과 추이를 검토해 외출 제한 완화를 추후 시행한다. 해군은 함정 육상간, 함정간 교류 제한을 유지한다.
군은 외출 제한 완화로 인한 코로나19 발생에 미리 대비한다.
군은 검사역량 확대를 위해 검체 취합검사법(Pooling)을 적용하고 수도권 환자 증가에 대비해 양주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가능토록 준비한다.
또 국군대전병원·대구병원 병상 일부(약 30%)를 군 확진자가 쓸 수 있게 한다. 국군고양병원은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된다.
모든 군 병원에 드라이브 스루 검사기법이 적용된다. 사단급 이하에서 발열(호흡기) 환자 이동형 원격진료체계가 구축된다.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해 마스크 등 방호물자 3개월분이 확보된다.
국방부는 “현재 장병들은 체육활동 활성화, 삽겹살 데이, 영상통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 중이지만 두 달간 지속된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신병, 초급간부 등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9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9명이다. 39명 중 관리 중인 환자는 3명이다. 이들 3명은 모두 완치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다. 지난달 22일 이후 군 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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