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성탄도발 대비 무력시위 사전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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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한반도 상공 폭격기 전개서 지상무기 신속훈련 등 모든것 포함”

미국이 북한의 ‘성탄 선물’ 도발에 대응해 한반도 상공 폭격기 전개 등 무력시위 옵션을 사전 승인하고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6일(현지 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북한이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나 특정 형태의 무기 구성요소 시험에 참여하면 신속히 실시할 수 있는 일련의 군사적 무력시위(military show-of-force) 옵션들을 사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반도 상공에 폭격기를 전개하는 것부터 지상무기 훈련을 신속하게 소집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며 “다만 미국의 대응을 유발할 북한의 선을 넘는 행동이 어떤 것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이 13일 2017년에 비해 연소 시간이 2배로 길어진 신형 로켓엔진을 시험한 점 등을 고려해 성탄절에 새로운 발사체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고체 연료를 사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17일 북한의 ‘성탄 선물’로 장거리미사일을 예상하면서 “먼지를 털어내고 이용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성탄절 도발에 대응해 2017년 북한이 핵과 ICBM 발사 도발을 했을 때 준비했던 대북 무력시위 및 군사옵션 카드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당국은 연말과 내년 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CNN은 “성탄절은 북한의 선물 없이 지나갔지만 미 당국자들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이 있는 1월 초까지 무기 시험의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 당국자가 “이에 대한 현재 계획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행동 없이 오직 무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무력시위#북한#크리스마스 선물#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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