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민주주의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反)헌법적인 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했다. 황 대표는 14일 동안 귀가하지 않고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가다가 24일 병원에 입원했다.
황 대표는 먼저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주사 바늘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좌파독재로 망쳐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막아내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 온 무기력한 제 자신을 석고대죄하며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동안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국회에서도 싸웠고, 국회 밖에서도 싸웠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이 2대 악법의 저지를 위해 8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과 14일간의 국회 농성을 하고, 또 하루도 빠짐없이 규탄대회를 열면서 국민들과 함께 처절하게 맞서 싸웠다. 선거법 개악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끄는 급행열차의 티켓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마치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서 국회에 진입한 후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흩어져서 싸워서는 저들을 막을 수가 없다. 우리가 분열해서는 이 싸움을 이길 수 없다. 뭉쳐서 선거법 막아내기를 간절히 호소 드린다. 저 황교안과 함께 어깨를 맞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폭정을 막아내자”라고 했다.
황 대표는 비슷한 내용의 글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그는 “불법을 막기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막무가내다. 갖은 꼼수를 다 쓴다”며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한다는 옛말이 있다. 한국당은 이번 꼼수 선거법 개정에 반대한다. 선거법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비례대표한국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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