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바뀐 본회의…필리버스터 ‘첫 주자’ 주호영 아직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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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9시49분부터 2시간 반 넘게 발언 이어가
"선거법 개정안은 희대의 야합 법안" 조목조목 비판
'울산시장 의혹' 등 장시간 공세…물 마시고 땀 닦기도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해 23일 오후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자정을 넘긴 24일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다.

주 의원은 23일 오후 9시49분부터 무제한 토론에 돌입해 현재 자정을 넘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 오후 9시40분께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표결에 부쳐 제27항이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우선 상정했다.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던 한국당은 기습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격렬히 항의, 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첫 주자인 주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문희상 의장, 가지가지한다”며 토론을 시작했고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당리당략으로 의석 늘리려는 나쁜 뜻을 갖고 공수처법과 바꿔먹은 희대의 야합 법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불법을 서너차례 저질렀다. 필리버스터를 뒤로 미루고 앞으로 빼고 하면 필리버스터는 아무 소용이 없다. 역사의 죄인이 될 일을 의장이 스스럼 없이 하고 있다”며 문 의장의 의사진행을 맹비난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실컷 떠들라. 당신들은 반말 안 했나”라며 따지기도 했다.

주 의원은 북핵 안보 문제, 외교 문제, 경제 문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총리 지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언급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로 규정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도 꺼내들었다.

주 의원은 발언 도중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거나 땀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중간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맞불’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상태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다음 주자로 예정돼 있다.

필리버스터란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장시간 연설, 신상발언 등을 통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이뤄지는 것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시도한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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