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창리서 또 움직임… 美는 ‘은밀한 정찰’ 선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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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미사일시험장 구조물 이동”… 13일 엔진시험 때와 비슷한 위치
내주 노동당 전원회의 열고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 커져
美정찰기 의도적 위치노출 자제… 대북 자극 피하려 전략 바꾼듯

최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38노스에 따르면 17일 이동식 구조물이 수직 엔진시험대와
 다소 떨어져 있는 것(왼쪽 사진 점선 안)과 달리 18일엔 이 구조물이 시험대 바로 가까이에 배치돼 있다. 이에 추가적인 
엔진시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 출처 38노스
최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38노스에 따르면 17일 이동식 구조물이 수직 엔진시험대와 다소 떨어져 있는 것(왼쪽 사진 점선 안)과 달리 18일엔 이 구조물이 시험대 바로 가까이에 배치돼 있다. 이에 추가적인 엔진시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 출처 38노스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밝힌 성탄절이 임박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엔진시험장에서 일부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앞서 7일과 13일 북한이 ‘중대한 시험’(엔진시험)을 진행한 곳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연말 추가적인 엔진시험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험장 내 이동식 구조물은 17일까지는 수직 엔진시험대와 떨어진 채 포착됐으나, 18일엔 붙어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시험대 북쪽 보안 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이동식 구조물은 최근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구조물은 11일엔 시험대와 인접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1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으로 추정되는 새 엔진을 시험한 뒤인 15일에는 다시 떨어진 채로 포착됐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18일 다시 시험대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동창리에 위치한 또 다른 주요 시설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개적인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군사시설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노출시키자 ‘새로운 길’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예고한 만큼 당장 21일부터 회의 개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미국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신년으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조용한 군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앞서 13일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정찰 작전에 투입시킬 때 위치 정보를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후 19일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 전까지 5일간 미 정찰기의 한반도 내 행적이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한기재 record@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동창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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