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정세균, 고마운 결단”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5시 14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인사발표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왼쪽부터 자리에 배석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2019.12.1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인사발표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왼쪽부터 자리에 배석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2019.12.1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한 뒤 “국회의장으로서 여야를 운영해왔던 그런 경험과 협치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그래서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직접 국무총리 인사를 발표한 뒤 춘추관을 나서면서 참모들에게 “정세균 후보자가 국회의장을 지냈는데 고마운 결단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말씀에 ‘주저함이 있었다’고 표현하신 것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정말 고심하고 여러 노력이 있었다”며 정세균 후보자를 “참 고심하고 어렵게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에서 삼권분립을 들어 국회의장 출신의 국무총리 발탁을 우려하는 데 대해선 “현직이면 삼권분립 위반인데 현직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사정이 어려운데 집권 후반기에 성과를 내려면 내각을 확실히 책임지고 실질적으로 처리해줄 수 있는 분이 필요한 것이고 딱 어울리는 분이 정세균 전 의장”이라며 “집권 후반기 성과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권분립 논란에 대해 “그 부분은 총리 후보자께서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히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 후보자의 발탁은 이날 오전에야 최종 결론이 났다고 한다. 결정을 마친 뒤에는 자유한국당 등에도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시기와 국회 상황 관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왕이면 국회 상황이 종료되고 차분한 때에 발표하길 바랐는데 국회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인 데다 선거 일정과 후반기 국정운영 등을 감안해 오늘 날짜를 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국회 마음”이라며 “우리가 원한 대로 된 적이 잘 없었다. 잘 부탁한다”고 했다.

‘짧은 기간에 총리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했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판단이 됐기 떄문에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관들의 총선 출마에 따른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은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면 언제든지 내놓으신다는 생각”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6일로, 후임자의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후임 장관을 발표해야 현 장관이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