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40대 고용부진 매우 아프다…특별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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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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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40대 맞춤형 고용지원정책 마련을 주문하는 한편, ‘현대판 장발장’으로 알려진 한 부자(父子)의 사연을 언급하며 복지 제도를 통한 적극적인 지원 방법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올해를 시작할 때만해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일자리의 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경제의 주력인 40대의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아프다”며 “정부가 20∼30대 청년층과 50대 신중년층, 60대 이상의 노인층의 일자리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온 것에 비해 40대에 대해서는 얼마나 노력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40대의 일자리 문제는 제조업 부진이 주원인이지만 그렇다고 제조업의 회복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계속되는 산업현장의 스마트화와 자동화가 40대의 고용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며 “그동안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비해 고용안전망을 강화해 왔지만 40대의 고용에 대한 특별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년과 노인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용지원을 한 것처럼 40대 고용대책을 별도의 주요한 정책영역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40대의 경제사회적 처지를 충분히 살피고 다각도에서 맞춤형 고용지원정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1인가구에 대한 점검과 대책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고령화뿐 아니라 늦은 결혼과 비혼 문화의 확대 등으로 1인 가구의 비중이 30%에 달하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며 “그런 만큼 경제·주거·사회복지·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과 분배관련 지수도 1인 가구를 포함하여 조사하고 분석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고, 주거정책도 기존의 4인 가구 표준에서 벗어나 1인 가구의 특성에 맞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여성 1인 주거에 대해서는 충분한 안전대책까지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근 인천의 마트에서 한 부자가 배고픔에 우유 등 식료품을 훔치다 붙잡혔으나, 사연을 알게 된 마트 주인이 선처한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리는 사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장발장 부자의 이야기가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에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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