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청년수당이 있으나마나한 복지? 내년에 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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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0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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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2020년 서울시 청년출발 지원정책 발표 기자회견 및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수당 확대방안, 청년월세지원 계획 등을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 2019.10.23/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2020년 서울시 청년출발 지원정책 발표 기자회견 및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수당 확대방안, 청년월세지원 계획 등을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 2019.10.23/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내년에 청년수당을 더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김용균씨 1주기에 부쳐 ‘청년수당이 있으나마나한 복지라니요? 청년들의 절박한 현실이 보이지 않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스물 네살의 김용균씨가 사망한 사실을 환기하며 “김씨는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였다. 그후 1년, 세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위험의 외주화, 그 폐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라며 “날마다 3명의 김용균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현실 앞에 정치권도,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통렬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년 전, 구의역 ‘김군’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라며 “전국 최초로 시작한 청년수당을 내년엔 더 과감하게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가 모두 해소될 수는 없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출발선만큼은 같게 하고 싶다는 서울시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제1야당 대표께서는 청년수당은 있으나마나 한 복지라고 폄하했다지만, 청년수당은 아르바이트에 치여 허덕이느라 취업 준비조차 할 수 없는 청년들에게 숨쉴 수 있는 창문 하나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지난주 ‘청년수당 매듭파티’에서 청년들에게 직접 들은 ‘청년수당이 내게 시간을 선물했다. 청년수당이 6개월 더 늦게 죽을 수 있게 해주었다’라는 말을 전하며 “매우 감동적이었고 한편으론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정치인들이 먼저 청년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할 것이 아니라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또다른 ‘김군’들이 죽음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청년의 절망과 노동현장의 열악함을 보듬고 해결해야 한다. 정치는 가장 힘든 곳, 가장 아픈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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