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단식’ 비판 심상정, 黃텐트 방문에…“물러가라”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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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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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7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 속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현장을 찾았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설치된 황 대표의 텐트를 방문했다.

‘황제 단식’이라며 황 대표를 비판했던 심 대표가 도착하자 현장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황 대표 지지자들은 “심상정 물러가라”라고 외치는가 하면, 일부는 황 대표의 텐트로 가는 길을 막아서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거친 항의를 뒤로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간 심 대표는 약 1분 만에 밖으로 나왔다.

심 대표는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서 주무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셔서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왔다”며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밝혔다.

취재진이 “황 대표의 단식을 ‘황제 단식’이라 조롱했는데, 사과 했느냐”라고 묻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심 대표가 (텐트에) 들어가기 전에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과 얘기를 했다”며 “김 실장이 심 대표에게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심 대표가 텐트 안에서 “대표님 건강 잘 챙기시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전날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이지만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다. 황 대표는 텐트 철거 요청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 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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