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5일 실무협상 장소는 어디…판문점? 평양? 제3국?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20시 15분


코멘트

北, 실무협상 일정만 공개, 장소는 발표 안해
판문점, 평양 ASF 방역으로 개최 어려울 수도
3박4일 끝장 담판 벌인 스웨덴 등 유럽도 거론
실무협상 앞서 예비접촉 北 '새 계산법' 간보기
"北, 새 계산법 보고 협상 할지 말지 판단할 것"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북한이 발표함에 따라 비핵화 실무협상이 어디에서 개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쌍방은 오는 10월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측 대표들은 조미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다만 이번 실무협상이 어디서 진행될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북미가 실무협상 일정과 함께 개최 장소를 확정했으나 북측이 회담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길 원해 장소를 발표하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무협상 장소는 1차 북미 정상회담 전 실무회담 장소이자 북미 상시 접촉 창구가 된 판문점이나 2차 회담 때의 평양 또는 제3국에서의 실무협상 등 여러 장소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남북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출입을 막고 접경지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판문점이나 평양보다는 유럽 등 3국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ASF 방역을 위해 판문점 견학을 1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1월에 북미 실무협상팀이 3박4일 합숙하며 끝장 담판을 벌인 스웨덴도 주요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예비접촉을 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이는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미국에 요구했던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 간 ‘새 계산법’과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예비접촉을 굳이 강조한 것은 예비접촉에서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확인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재 완화가 포함된 새로운 계산법을 보고 협상을 할지 안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사이 입장 정리는 아직 안 된 거 같다”면서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관련해 아무것도 안 들고 왔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이런 실무협상을 계속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북한 측에서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수석대표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 전 대사는 지난달 20일 담화에서 자신을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라고 소개했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