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호 최전방’ 독도 기상장비, 2년간 90일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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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9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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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운영하는 독도의 기상장비 데이터가 지난 2년간 90일 동안 ‘먹통’이었던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 독도에서 충돌 발생시 전투기 출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영토 침탈 야욕을 드러낸 상황에서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독도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및 파고부이 일자별 관측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 이후 20개월간 독도 기상장비에서 어떤 데이터도 송출되지 않은 날은 90일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8월28일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로 경비 강화가 필요했을 당시에도 독도 AWS에서 데이터가 송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WS는 독도와 인근 바다의 기온·풍속·강수량 등을 측정하고, 파고부이는 파고·파주기·수온 등을 체크하는 장비다. 기상청은 1억4000만원을 들여 지난 2009년 AWS를, 2011년 파고부이를 각각 독도에 설치한 바 있다.

고장이 날 경우 수리 기간은 AWS가 평균 34일, 파고부이가 평균 8.2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AWS의 경우 최장 78일이 수리에 소요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AWS는 3차례, 파고부이는 7차례 고장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 측은 장비가 고장나지 않은 상황에서 송출된 데이터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이 독도경비대에 강풍주의보와 강풍경보를 전파한 날 가운데, 정작 풍속 데이터 값이 초속 10m를 넘긴 날에는 단 한 번도 강풍특보가 내려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수집한 자료를 독도경비대에 전달하는 과정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기상청이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기상상황이 예상될 경우 독도경비대에 전화와 단문메시지로 기상상황을 설명할 뿐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라고 안내하고 있어서다. 독도에 상근하는 기상청 직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AWS만으로는 정확한 기상상황을 구별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용득 의원은 “일본 우익이 독도침탈 야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와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한 부처간 업무협조 시스템과 기상정보의 품질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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