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월 5차 중국 방문 관측…북미대화 돌파구 마련되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4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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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외교부장, 김정은 만남 여부 주목
10월 中국경절,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
김정은 방중, 한반도 정세 중대 변화주나
시진핑 "해결 돕겠다"…중국 역할도 주목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게 된다면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은 평양 도착 첫날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 북중 친선관계 확대 및 발전 방안과 더불어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가에서는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이 10월 북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0월1일은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10월6일은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이다. 이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5차 중국 방문을 하고 북중 친선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가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부터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중대한 시점마다 이뤄져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방중 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관계자의 방북을 전후로 이같은 움직임이 있었다.

중국 외교부와 북한 관영매체 등에서는 왕 부장의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언급은 없지만, 지난해 방북 당시에도 김 위원장을 면담한 전례를 봤을 때 만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났다면 시 주석의 초청 의사 등을 전달하고 방중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의 역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방북 당시 북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의 합리적 우려 해결을 돕겠다”고 적극적인 관여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왕이 부장의 방북이 교착 국면에 놓인 북미 대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판을 깨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이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를 1년 정도 앞둔 상황 속에서, 연말까지 (북미 대화) 기한이 석 달 정도 안 남은 상황에서 왕이 부장의 방문 자체가 긍정적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시진핑이 역할을 하겠다고 했으니 북미 실무회담 개시의 보이지 않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제74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 기조연설자를 장관급에서 대사급으로 변경해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표면적으로는 리 외무상이 이번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는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본격적인 실무협상 재개 전 샅바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참석 여부는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한 부분인 만큼, 리 외무상이 기조연설자 명단에 없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식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북한이 실무협상을 위한 북미 간 물밑접촉 상황을 계속 지켜보면서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를 막판까지 밝히지 않으면서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유엔총회에 이어 10월 김 위원장 방중이라는 이벤트까지 이뤄지게 되면 한반도 정세에 또 한 번의 중대한 변곡점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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