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선 출항 규정?…뇌물만 주면 그냥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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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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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목선의 '해상판 노크 귀순' 사건과 관련, 과거 어업·수산업 관련 일을 했던 북한이탈주민들은 '뇌물만 주면 출항과 관련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통과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어업 관련 일을 하다 탈북한 황해남도 출신 A 씨와 수산업 근무 경험이 있는 B 씨는 3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원도 삼척항을 통해 입항한 북한 목선 주민 4명 가운데 2명은 귀순, 2명은 북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 가운데, 4명 이상이 모여야 출항을 허용하는 북한의 규정 때문에 귀순을 계획한 2명이 나머지 2명을 속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거주지의 해안경비초소 특성, 지역별 특성에 따라 최소 승선 인원이 조금씩 다르다"면서 "대체로 저인망어선은 8~10명, 자망배, 꽃게잡이 배는 40명 정도 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어선은 2명만 있어도 출항이 가능하다"면서 "출항하기 위해서는 각종 뇌물을 바쳐야 한다. 당국은 될수록 가족끼리 배도 태우지 않으려고 하지만 돈만 주면 그냥 통과된다. 해안경비대도 주어진 계획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받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 씨도 "가장 중요한 건 당국의 승인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배를 타기 전 일반적으로 뇌물을 마련한다"면서 "담배나 달러를 주면 배에 2명이 타든 4명이 타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체는 귀순한 2명이 의심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나머지 2명을 승선시켰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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