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알릴레오' 출연…"적절치 않은 부분이라 나름 사과했어"
文대통령 프랑스 방문시 BTS 섭외 과정 소개…"이니시계로 퉁쳐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2일 과거 저서에서 여성비하 표현 사용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일단은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탁 위원은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제가 느끼는 감정은 일단은 죄송합니다”라며 “그런데 진짜 어쩌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전 책이 나왔을 당시 여성단체나 심지어 언론사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라며 “그 책이 남성 심리를 잘 표현했다고 했는데 12년 후 소환돼 지금 기준이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오랫동안 그 책의 내용으로 저를 비난한 분들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에 들어오기 6∼7년 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그 책은 안 보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제 인생의 적절치 않은 한 부분이어서 나름의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비난하는 분들은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사표 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겠나’고 묻자, 탁 위원은 “그건 할 수가 없었다. 책 내용과 저의 공직 수행은 거리가 있다. 저를 공격하는 부분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개인이 힘에 부치고 힘들다고 그만둘 수 없었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의 ‘많이 괴로웠나’라는 질문에 탁 위원은 “많이 괴로웠다. 제일 답답한 게 잘못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제일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저도 여성단체는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야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한 건 정치적 공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탁 위원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프랑스 방문 당시 방탄소년단(BTS)을 K팝 공연에 섭외한 과정도 소개했다.
탁 위원은 “연예계 인사들은 특정 정부, 특정 정치세력과 가까운 모습을 보였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돌아간 경험이 너무 많다”며 “예를 들어 내가 노무현 재단 행사에 출연하는 순간 노무현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의 30%는 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아야 하는데 고정적으로 비토하는 사람들을 일부러 만들어 놓는 것처럼 돼버리는데도, 많은 가수와 배우들이 정부 행사에 참여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해당 공연일이 BTS가 딱 하루 쉬는 날이었다. 저희가 ‘경비 정도는 드리겠다’고 했더니 피식 웃더라”고 전했다.
탁 위원은 “결국 대통령 시계(이니시계)를 드리기로 했고 고맙게도 시계로 비용을 퉁쳐줘서 행사가 잘 끝났다.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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