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 주목받는 文대통령·이낙연 총리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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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0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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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대중 기일때마다 예방…李총리, 김대중 영향으로 정계입문

문재인 대통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앞서 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앞서 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광호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하면서 이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 맺은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 여사와 이들과의 인연 사이에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컸다.

문 대통령은 2009년 김 전 대통령의 부고 이후 재작년까지 매년 기일 때마다 이 여사와 만나 슬픔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재작년에도 기일에 참석했으며, 작년에는 화환을 대신 전달해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기일 외에도 대선 출마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이 여사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이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나가겠다”며 “여사님이 건강을 유지해 가르침을 주는 게 민주 개혁 진영에 정말 큰 힘이다”라고 밝혔다.

이 여사는 “꼭 당선돼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잘해내고 서민 경제를 이뤄 많은 사람이 모두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격려했다.

심지어 문 대통령이 과거 당대표 시절 대선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전 의원 측과 이 여사와의 면담 시간 등을 두고 ‘지지 공방’을 빚었던 만큼, 이 여사는 문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면담 시간은 8분인 데 비해 안 전 의원은 25분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문 대통령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고 이희호 여사와 이낙연 총리가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18.6.14 이재명 기자
고 이희호 여사와 이낙연 총리가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18.6.14 이재명 기자

이 총리 역시 이 여사와 정치적 인연이 깊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김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내리 4선을 한 만큼, 이 여사와의 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총리는 2014년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을 때에도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해 이 여사와 만나는 등 끈끈한 친분을 보였다. 이 총리는 당시 예방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정계에 입문했던 때를 이 여사와 함께 회상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가 된 직후에도 이 여사를 만나 담화를 나눴으며,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 찾아 악화됐던 이 여사의 건강을 유가족들과 염려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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