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야정·당대표 회동 ‘5당’으로…“주말까진 한국당 기다릴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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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고위관계자 “한국당案 다 받았는데…더 할 얘기가 없다”
한국당 “패트 사과해야” vs 靑 “왜 사과요구, 되묻고 싶어”

청와대 전경
청와대 전경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KBS대담을 통해 정치권에 제안한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재가동 및 당대표 만남’과 관련해 ‘여야 5당 모두와 함께 하겠다’는 당초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는 사실상 문 대통령의 제안 이후,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역제안들을 모두 거절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당대표 만남과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대담에서 제안한 ‘대북인도적 식량지원’ 의제를 한국당에서 ‘주요 현안으로 넓히자’고해 받았고 이후에는 ‘일대일 회동’을 언급하길래 ‘5당 대표회동 후 언제든 하자’고 했는데 그럼에도 다른 말들이 나오니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와 당대표 만남 모두 ‘여야 5당 전체와의 만남’이라는 기존 원칙에 대해 한국당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이에 대한 한국당의 최종입장을 일단 이번주까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당대표 만남과 관련된 형식을 ‘여야 5당’으로 분명히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5당 대표 회동으로 막힌 정국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에 대해선 원내교섭단체에 속하는 원내대표들만을 참석자로 해야 하고 당대표 만남과 관련해선 한국당과의 ‘선(先)일대일 회동’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

이런 가운데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날(13일) ‘선(先)5당 대표 회동-후(後)일대일 회동’까지 한국당이 거절하자 ‘더 이상 제안할 카드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전날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과 관련해 “그 문제(일대일 회동)를 먼저 풀고 3자 회담, 5당 회담을 하는 게 마땅하다”며 자신과 일대일 회동을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는 당장 한국당을 제외한 ‘4당과의 만남’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번주까진 한국당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을 뺀 4당하고만 회동하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며 “이번주까진 한국당의 반응을 기다려봐야하는 게 아닌가 싶고 우리도 한국당을 설득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때가 아닌가 싶다”며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4당 대표 회동 등) 다른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한국당이 청와대를 향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논란에 대한 사과요구를 하는 데에 “왜 우리에게 사과요구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이 국회의 협상과정을 무시한 채 일방적 법안 처리를 강요하는 등 야당은 물론 국회마저 무시해온 현 정권이 진정 협치를 바란다면 먼저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를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4월13일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과 일대일 회동을 가졌던 선례가 있는만큼 현 국면이 잘 전개되지 않을 경우, 4당 대표 회동을 먼저 한 뒤 황 대표와 따로 만남을 가질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가정에 대해 말할순 없다”며 “지금으로선 5당 회동과 상설협의체로 국정현안을 함께 풀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여야 당대표들과 2017년 7월19일 오찬회동, 9월27일 만찬회동, 2018년 3월7일 오찬회동을 가졌으며 3월7일 회동 땐 홍 대표가 참석해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처음으로 다함께 만났다.

이후 같은 해 4월13일 문 대통령은 홍 대표와 1시간20분 동안 단독회동을 가졌다. 당시 한병도 정무수석은 “오늘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고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대통령께선 주로 경청했다”고 브리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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