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동물국회 자책감 들어…생산적 국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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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6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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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질타…“국회 싸워야 하지만 몸싸움 안 돼”
“적폐 청산 힘으로 눌러서도 안 돼…혁신 동력 잃어”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쿤타이 호텔에서 중국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9.5.6(국회 대변인실 제공)/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쿤타이 호텔에서 중국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9.5.6(국회 대변인실 제공)/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정국 당시 ‘동물 국회’ 평가에 대해 여야를 모두 질타하며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쿤타이 호텔에서 중국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숙순 민주평통 중국 부의장이 “여야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협치해달라”고 호소하자 이렇게 답했다.

문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가 참으로 부끄럽다. 전 세계가 서로 경쟁하는 마당에…”라고 토로했다.

그는 야당을 겨냥한 듯 “국회는 싸우는 곳이다. 다양성의 목소리를 내서 싸워야 한다”면서도 “몸싸움은 하면 안 된다. 말로 싸우고 논리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에 막말은 대변인들도 부대변인한테 시켰는데, 그것도 창피해서 못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당대표라는 사람들도 SNS로 막말을 시작한다. 그래서 국회의장으로서 자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여당을 향해서도 “국민 하나하나가 당당하고 멋지게 살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국회에서 법률로 해야 한다. 힘으로 눌러서 해선 안 된다”며 “적폐는 청산해야하지만, 이렇게 되면 보복으로 부딪친다. 그럼 처음부터 끝까지 보복만 하고 혁신 동력을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 고지가 저기인데, 이 중요한 시기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자멸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여야 구분 없이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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