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文대통령 ‘적폐청산’ 언급에…“큰 변화 기대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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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 원로 간담회에서 밝힌 적폐청산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간담회에서 (적폐청산에 대한) 대통령 모두발언을 먼저 들으면서 한번 결심한 것을 바꾸는 성격이 아닌데 그렇다면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직접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야속한 사람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국가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비판과 반대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생각은 어느 대통령이나 있다”면서도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친 형식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때 대통령이 (적폐청산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앞에 나섰나”라며 “그게 검찰을 통제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고 할지언정 대통령의 그런 강력한 의지표명 있으면 검찰인들 그걸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나”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누구나 ‘내가 검찰 좌지우지 못한다’는 얘기는 다 했다. 하지만 그건 원론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간담회의 형식에 대해서도 “행사 성격상 대통령이 크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담회 후 라디오에서도 “적폐청산에 대해 공직사회에서 반발 심리가 많다. 모든 공무원들이 상관의 지시를 녹음하거나 기록한다”며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니 공직사회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했어야 하는데 이게 아주 부족했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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