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격화’ 바른미래…반쪽 최고위 언제까지 지속될까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일 09시 34분


코멘트

바른정당계 이어 安측 인사들 불참…안건 상정도 난망
김관영 “더 많은 의원들 참석하도록 노력할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도 반쪽짜리 회의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4·3 보궐선거 이후 지속되는 것이다.

바른정당 출신의 최고위원들은 보궐선거 참패를 이유로 손 대표 사퇴 촉구 및 최고위 참석을 보이콧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문제를 두고 당의 내홍이 더 깊어지면서 국민의당계 의원들 일부도 회의에 불참하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최고위회의도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만 출석했을 뿐,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국민의당계 김수민 청년최고위원·권은희 정책위의장(당연직 최고위원)은 자리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회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원내정책회의에는 김 원내대표와 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만 참석했다.

원내회의에 거의 매번 자리했던 국민의당 출신 김삼화·신용현·이동섭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은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당 지도부의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일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손 대표 측은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로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통해서라도 정상화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손 대표의 이같은 노력에도 당장의 당무 정상화는 요원해보인다.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정족수는 아직 채워지지 않는다. 바른미래당의 당헌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의 안건은 재적위원 과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총 9명(당대표·원내대표·선출직 최고위원 3명·청년최고위원·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2명)으로 이 중 5명 이상이 있어야 안건 상정이 가능하다. 손 대표·김 원내대표와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출석으로는 안건 상정 자체가 어렵다.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자체가 당헌의 위반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회의를 불참하며 이른바 ‘협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이를 두고 법원에 ‘무효 확인 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2일 원내정책회의 후 “좀 더 많은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원내대표의 할 일”이라며 “한달간 손 대표와 함께 설득하고 있는데, 최고위원들의 복귀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