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비핵화 의지 변함 없지만 美 셈법 바꿔야만 가능”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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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경로변경' 발언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 비난
"올해 말까지 제대로 된 계산법 나오면 핵문제 해결"
"시한부 내 입장 재정립 않으면 원치 않는 결과 볼 수도"

북한은 30일 미국에 올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압박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 국무장관 폼페오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경로변경’을 운운하였다”며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려 보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라며 “협상이 깨지고 비핵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경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공개됐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계산법을 바꿔야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며 “다시 말하면 미국이 올해 말까지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면 핵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시한부를 정해주시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한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도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상은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알고 있지만, 미국에 시한부를 정해준 만큼 선택을 망설이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은 올해 말까지 시한부를 준 의미를 깊이 새기고 향후 경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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