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베트남 트래픽?…靑 “3.55%” vs 이준석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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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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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밀러 웹 캡처
사진=시밀러 웹 캡처
자유한국당 정당해산을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1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 유입된 국민청원 게시판 트래픽이 급증했다는 주장과 함께 청원 조작 의혹을 제기한 상황. 이에 청와대는 베트남 트래픽 증가와 관련해 “부정확한 정보”라며 일축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베트남 접속량이 급증했다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촉구 청원 참여 수가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여러 건 게재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즈니스용 웹 분석 서비스 ‘시밀러웹’의 통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자료는 지난 3월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가별 트래픽 점유율로, 한국이 약 51%로 1위이며 베트남이 약 14%로 2위로 나타났다.

특히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통계 자료를 언급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트래픽 관련 논란은 확산했다.

이 최고위원은 “3월 통계만으로도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고 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 시기는 월말에 윤지오 씨 관련 청원이 있던 시기다. 4월 통계 나오면 봐야겠다. 4월에는 어떤 사이버 혈맹국이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국민청원에 관심이 많아졌을지”라고 했다.

또한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언론들이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 명이 동참했다고 보도하지만, 그 중 14만 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 “(이번 청원은) 조작 정보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고 앞으로 얼마든지 농단할 수 있는 사항” 등이라며 청원 참여 인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트래픽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이날 오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3월 전체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중 국내 비중은 90.37%이며 베트남 3.55%, 미국 1.54% 순이다. 구글애널리틱스 집계로서 위치정보 수집 등을 거부한 경우는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3월 14, 15일 이틀간 집중됐다. 확인 결과, 베트남 언론 최소 3개 매체에서 3월 14일 가수 승리의 스캔들, 장자연 씨 사건 등을 보도했고,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소개했다”며 “3월에 베트남에서 청와대 홈페이지로 유입된 전체 트래픽의 89.83%는 장자연 씨 관련 청원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청와대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4월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어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국민청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문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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