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박대출 “공수처법·선거제 개편안, 반드시 자살골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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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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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삭발을 한 박대출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삭발을 한 박대출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대 국회는 죽었다’며 패스스트랙 지정에 반발해 삭발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30일 “사그라진 민주주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작은 저항의 표시로 머리를 깎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의원총회에 삭발한 박 의원이 등장하자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지는 등 이목이 쏠렸다. 박 의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머리카락을 미는 사진을 게재하며 “근조(謹弔)! 20대 국회는 죽었다”는 글을 남겼다.

의총에 참석한 박 의원은 “오늘 자정 부로 20대 국회는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며 “이 작은 저항의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루기를 희망한다. 그 바다가 민주주의를 유린한 저들을, 헌법을 파괴한 저들을 집어삼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2년 동안 방송을 장악했고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 선관위, 대법원, 헌법재판소, 그리고 오늘 자정 국회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이제는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 저들이 빼앗아 간 대한민국의 자유주의와 국회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는 없다”며 “조작으로 흥한 정권은 자신들이 만든 조작으로 반드시 망할 것이라는 경고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제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선거제 개편안은 반드시 자살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후회해도 늦을 것”이라며 “그들이 후회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의 극한 대치 끝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해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과 선거제 개편안은 29일 밤, 30일 새벽 각각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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