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강기정, 이해찬과 통화해보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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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9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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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도둑놈에게 국회를 맡길 수 있겠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청와대 제공) /뉴스1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청와대 제공) /뉴스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향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해보라”고 당부했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시작 전 강 수석비서관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노 실장의 이 조언은 이 대표의 이날 의원총회 발언이 국회 안팎에 불러올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을 겨냥 “도둑놈에게 국회를 맡길 수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반드시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제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충돌해 의원들끼리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 실장은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이 여야 대치를 더 심화시킬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제출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이 신속히 심사·처리되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노 실장은 청와대 정무라인이 직접 나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낼 걸 주문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회가 조속히 정상적으로 가동돼 정부가 제출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신속히 심사되고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가 상대방 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고소·고발전이 이뤄지는 등 점입가경인 상황인데다, 민주당이 이날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 여야 협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 수석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이 ‘국회 사태와 관련해 한국당이 정치적으로 풀자고 할 것 아니겠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잘 안 풀린다”며 답했다. 강 수석은 앞서 2008년 MB악법(마스크법·종편 악법) 저지투쟁 때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 수석은 이어 “저도 구설수에 올랐었지만 그때는 선진화법이 없었다”며 “그런 걸 하지 말자고 선진화법 만들었는데 한국당 의원들도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선진화법이 없을 때에도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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