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빠루·망치 문열기 위해 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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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8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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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여부를 놓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인 지난 26일 국회에 망치와 빠루(노루발못뽑이)가 등장한 것에 대해 국회사무처가 입장을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각에서는 국회 소속 경위들이 의안과 사무실 개문 과정에서 빠루와 망치 등을 사용하는 등 과도한 조치를 취했고 주장하나, 사무실 안쪽에서 자유한국당 보좌진들이 집기로 문을 가로막아 인력만으로는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문틈을 벌리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상기 도구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경호권이 발동된 것은 1986년 이후 33년만에 처음으로서, 물리력을 통해 국회사무처 사무실을 점거하고 팩스, 컴퓨터 등 사무집기의 사용을 가로막아 의안 접수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여야 충돌과정에서 국회에 빠루와 망치가 등장하자 자유한국당은 "빠루와 도끼,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을 부수고, 오래 지켜온 관행들을 부수고, 국회법이 정한 절차를 부숴버렸다"고 비판했다. 당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훼손된 문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국회 기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수는 이들의 모습에서 섬뜩한 살기 같은 걸 느꼈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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