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4·27 1주년 남북 공동 공연 구상했었다”…아쉬움 토로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6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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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다면 협연 원했다”…‘반쪽행사’ 지적에 쓴소리도
1주년 공연 리허설에서 기획 의도 밝혀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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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행사 개최와 관련, 북측 연주자들과 함께 ‘공동 공연’을 하고 싶었다는 뜻을 밝히며 “만약 참석한다면 협연을 하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탁현민 자문위원은 이날 판문점에서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행사인 ‘평화 퍼포먼스’ 리허설 진행 중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탁 위원은 ‘북측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것도 구상했었나’는 질문에 “하고 싶었다”며 “제가 (추진을) 하는 게 아니다. 저는 연출자로서 북측이 만약 참석한다면 어디에 넣고 싶다는 것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좋은 것은 협연을 하는 것”이라며 “섭외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구상까지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참여하지 않아 우리 측의 단독행사로 진행되는 데 대해선 “남북행사는 그럴 수밖에 없다. 일하는 사람들이 힘든 이유인데, 개최 여부 자체가 결정이 늦고, 개최가 결정되어도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오랫동안 합을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반쪽 행사’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한미일중 아티스트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 주기 위해 멀리서 왔는데 스스로 반쪽자리 행사라고 해서 그렇게 (지적)할 문제인가 싶다”고 쓴소리 하기도 했다.

이날 탁 위원은 취재진들에게 공연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행사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1년 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던 판문점 내 5곳에 특별 무대 공간을 마련했다.

특별 무대 공간으로는 Δ군사분계선 Δ기념식수 Δ도보다리 Δ사열장소 Δ평화의집 등 5곳이다.

탁 위원은 남북 정상이 첫 조우한 지점인 군사분계선과 관련해서 “이 경계를 두고 두 분이 서 계시다가 한번 건너갔다가 건너 온 곳”이라며 “이 장소가 남북 화해의 가장 상징적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연주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보다리 회담’이 진행됐던 곳에선 바하의 샤콘느가 연주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애초 10분 정도 잠깐 차 한잔하며 담소하시는 일정이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며 도보다리 회담이 됐다”며 “(곡이) 비장하면서도 따뜻하고, 날카롭기도 하고 여러 복잡한 감정과 표현이 있다. 그 곡들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연주되는 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선곡했다”고 말했다.

판문점선언이 이뤄졌던 평화의 집에서는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먼 길’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피아니스트 정재일씨의 연주로 소리꾼 한승석씨가 노래할 계획이다.

국악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저 물결 끝내 바다에’는 황석영 작가의 ‘장길산’에서 가사를 따왔다. 이 곡에는 우리 민족이 하나의 마음을 모아 비록 멀고 험한 길일지라도 뚜벅 뚜벅 걷는다면 마침내 우리의 꿈인 통일과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대서사가 담겼다.

한편 이번 행사는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공동으로 개최했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약 50분간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될 예정이다.

(판문점·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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