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면한 ‘무승부’…靑, 민심 곱씹으며 ‘국정 다잡기’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4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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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행보 가속화·내주 북미중재 한미정상회담 집중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고가건물 매입 논란과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청와대발 잇따른 악재 속에서 4·3 보궐선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청와대는 4일 일단 한숨 돌린 모양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조국, 조현옥 책임론’을 잠재우고 내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평화 프로세스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청와대는 보궐선거가 치러진 전날(3일) 특별한 언급 없이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창원 성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고, 통영·고성의 경우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었기에 일찌감치 1:1 무승부가 될 전망이 나왔다.

그렇지만 두 곳 모두 한국당에서 승기를 꽂을 경우 청와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으며, 이는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청관계 역시 변화가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인사청문 정국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후보자 지명철회에 이어 내각 구상 역시 차질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무승부로 결론을 맺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

다만 창원 성산에서 단일화를 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예상외로 박빙 승부를 펼쳐 ‘진땀승부’를 거둔 점, 통영·고성의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긴 점을 고려할 때 부산·경남(PK)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뒤 내주 열릴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과 대화를 지속해 북미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만난 결과”라며 “한미 양국의 노력에 북한도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동시에 문 대통령 스스로 언급했듯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인 만큼 문 대통령은 경제행보도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 투어를 이어가는 동시에 1월 중소기업, 대기업·중견기업, 2월 벤처기업, 자영업·소상공인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인들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열었고, 전날에는 경제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쓴소리’도 직접 구했다.

아울러 인사검증 시스템 보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현재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과 관련한 의견들을 폭넓게 듣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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