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 통영고성 보선 한국당 정점식 당선, 창원성산 정의당 여영국 막판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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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요동치고 있는 민심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3·8 개각 이후 불거진 인사 검증 실패와 낙마 논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의혹 등이 잇따라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정의당, 자유한국당이 각각 1석씩 나눠 가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반 현재 개표가 완료된 창원성산에서는 여권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를 얻어 한국당 강기윤 후보(45.21%)를 504표 차로 이겼다. 여 후보는 개표 내내 강 후보에게 뒤지다 개표 종료 직전에 뒤집었다.

개표가 70.94% 진행된 통영-고성의 경우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55%의 득표율로 민주당 양문석 후보(36.27%)를 큰 표 차로 따돌려 당선이 확실시된다.

진보 진영에선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다시 가져온 것이고, 한국당은 이군현 전 의원의 지역구를 되찾은 것으로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는 여야가 ‘본전치기’를 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고, 이해찬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창원성산에 총출동했는데도 한국당에 내내 뒤지다 간발의 차로 이겼다. 특히 보선이 치러진 두 곳은 여야가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는 PK(부산경남) 지역인 만큼 최근 부실 인사 논란으로 이 지역 민심 이탈이 심상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창원성산에서 정의당 후보가 승리해 선거 결과는 1 대 1이지만 선거 내용으로는 1 대 1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내년 총선에 대비해 청와대 인적 개편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해찬 대표는 개표 후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열 dnsp@donga.com·박효목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자유한국당 정점식 당선#정의당 여영국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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