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3 사건은 현대사 비극”…한국당, 특별법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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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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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당 지도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국방부, 71년 만에 공식 사과 "깊은 유감·애도"

여야는 제주 4·3 사건 71주년을 맞은 3일 희생자들의 명복을 한 목소리로 빌며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위한 ‘4·3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개정안 통과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침묵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참혹하고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가슴 아픈 역사”라며 “잔혹한 비극의 역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4·3 특별법이 만들어져 시행됐고, 민주당은 진실규명을 위한 추가조사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4·3 사건은 해방 이후 혼돈의 시기에 벌어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더욱 비극인 것은 70여년이 지났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3은 공식 명칭도 갖지 못할 정도로 아직도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피해보상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라며 “우리 당 권은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4·3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명예회복, 진상규명, 피해보상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4·3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평화당이 앞장서겠다. 제주에 ‘봄 같은 봄’이 오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제라도 정부가 진실된 태도로 4·3의 원혼과 유족을 어루만지고 진실을 밝히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4·3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논의가 하루 빨리 진전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한국당은 4·3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4·3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의미와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어렵게 건국한 자유 대한민국이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야 5당 지도부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일제히 참석했다. 국방부는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며 71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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