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경기장 유세 논란…경남 FC “도의적·법적 책임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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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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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공식홈페이지
사진=자유한국당 공식홈페이지
프로축구단 경남FC가 축구경기장 안에서 선거 유세를 벌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같은 당 강기윤 4·3 재보궐 선거(창원·성산) 후보 등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경남FC 구단은 1일 공식입장을 내고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은 경남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과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먼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해 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 받았으며 경호 업체에 동 지침을 전달했다. 선거 유세가 있는 경기 당일에 주의 사항을 재차 확인하여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지침을 모든 임직원들이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당일 황 대표와 강 후보의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이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하다고 공지를 했다. 그러나 일부 유세원들은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는 검표원의 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랑이 하는 모습을 확인한 직원이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선거 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 측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강 후보 측에서는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단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제지를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사과를 드린다.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남과 대구FC의 경기가 펼쳐진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이날 황 대표 등은 ‘자유한국당’이 적힌 붉은색 점퍼를 입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유세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해당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논란이 되자 한국당 측은 “표를 끊어서 입장했고, 일단 선거법상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결정이 이뤄지다 보니 (협회‧연맹 규정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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