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미국行’…다시 돌아가는 비핵화 시계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30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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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안보 핵심인사 잇단 출국
의제 조율과 함께 '포스트 하노이' 구상 구체화할 듯
한미 공조 균열 우려 목소리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
비핵화 위한 공조 강화…북미 대화 추동력 확보 관심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이를 앞두고 한미 간 대북 정책 공조와 한반도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외교 안보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으로 향하면서 한 동안 멈춰섰던 비핵화 협상 시계의 초침이 다시금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향해 출국했다. 김 차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방안에 대해 “우선 미국과 의제 조율을 잘 해서 이번에 확정하겠다”며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미 측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확정하고, (한미) 두 정상 간에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시키는 방안을 한 번 찾아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미국으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30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양국이 공조하고,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달성 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외교안보 라인의 이 같은 다각적인 대미 움직임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 간 얽혀 있는 다양한 현안 중에서도 무엇보다 북한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포스트 하노이’에 구상을 가다듬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배석하고, 카운터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협의한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포스트 하노이 구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다음달 2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 첫 대면 회담을 갖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미 군 당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군사분야의 추가적인 옵션을 제시하는데 합의할 수 주목된다.

더욱이 한미 외교안보라인의 전방위적 소통은 북미 간 대화가 끊기면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강 장관은 “한미 간에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한미 간에는 북핵, 북한 관련에 모든 사안에 대해서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동맹강화, 북핵 공조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정상 간 협의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다시금 강화하는 등 분주하고 움직이면서 북미 대화의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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