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일 황교안…광폭행보로 당권 뿌리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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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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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미래’ 강조하며 입지 다지기…민생행보도
‘5·18 폄훼’ 징계문제 여전히 숙제…지연 가능성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교안 대표가 취임한 지 7일로 일주일이 지났다.

‘보수통합’ ‘대정부 투쟁’을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황 대표는 지난 일주일동안 당안팎을 가리지 않는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당내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달 28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 대표로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전날 수락연설에서 정부·여당에 맞서기 위한 보수진영 통합을 주장한 것과 달리, 황 대표는 이날 ‘통합’과 ‘미래’를 강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확장력 한계’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의 월례회동인 ‘초월회’ 데뷔전과 여야 대표, 정부 인사들과의 상견례에선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보단 격식을 차리며 신중한 언행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국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정국경색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여당에 대한 일방적 양보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 문제를 놓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전대 과정에서 약속한 ‘민생행보’도 취임 초반부터 이어갔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어려움을 전해 들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안타깝게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가져와 시장에 개입하고 교란시켜서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지난 5일 봉하마을 방문 후에는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 민생행보와 함께 강기윤 한국당 4·3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창원 성산 선거구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다. 이 선거구에서 강기윤 후보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0대 총선에선 노 전 의원에게 졌다.

그만큼 보수-진보 진영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황 대표에겐 이곳의 승리여부가 그의 리더십을 평가할 첫 심판대가 되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5·18폄훼 논란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문제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김영종 한국당 윤리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윤리위원장 선임 등 시간이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당 밖에서는 한국당이 시간끌기로 이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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