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차에서 내려… 담배 피워문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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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정상회담 개막]김여정, 재떨이 들고 옆에서 기다려
생체정보 노출 막기위해 꽁초 챙겨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 남부의 한 역에서 하차한 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흡연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두 손으로 공손히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의 JNN은 “26일 오전 3시 반(한국 시간)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중국 남부 난닝(南寧)역에 정차했다”며 김 위원장 일행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외투 상의에 손을 넣고 천천히 걸었고, 직접 담배에 불을 붙여 피우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커다란 재떨이를 들고 옆에서 기다리다가 김 위원장이 담배를 다 피우자 재떨이를 내밀었다. 김여정이 직접 김 위원장의 담배꽁초를 챙긴 것은 김 위원장의 타액 등 생체정보가 외부로 공개되는 것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장거리 열차 여행에 피곤한 듯 두 눈에 양손을 대고 2, 3초 동안 누르는 등 멀리서 보기엔 머리를 감싸는 듯한 모습도 남겼다.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수행단과 얘기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도 열차에서 내려 여성 두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 일행은 약 30분 후 베트남을 향해 출발했다. 열차는 계속 남하해 26일 오전 8시 14분(이하 현지 시간)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인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객차 문이 열리자마자 먼저 내린 뒤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한 것도 김여정이었다. 김 위원장이 보반트엉 베트남 선전국장과 인사하기 위해 다가서자 김여정은 김 위원장 뒤에 서 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밀치고 이동해 환영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김 위원장이 동당역사를 걸어 나와 전용차량으로 향할 때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김정은#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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