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20대 청년’ 논란 사과…당사자 홍익표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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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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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원내대표가 내 발언 취지 몰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권 교육 때문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권 교육 때문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20대 청년’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논란 발언의 당사자 중 한 명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논란의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 안팎의 논란을 의식한 듯, 3·1운동 100주년 관련 발언을 하며 “위대한 힘은 청년정신에 있다”고 말하며 청년층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3·1혁명을 이끈 유관순은 16살의 학생이었고, 백범 김구도 18세의 나이에 동학운동에 참여했다”며 “3·1혁명을 이끈 자유민주청년정신은 4·19혁명과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과 6월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요즘 며칠 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면서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다. 20대가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에 미래가 있다”며 “그러나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대에게 청춘이라는 말이 절망과 상실의 동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자 빛나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이어야 한다”면서 “당이 20대가 절감하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1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2019.2.25/뉴스1 © News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1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2019.2.25/뉴스1 © News1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가 제 발언의 취지를 모르고 하신 말씀 같다”며 “저는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정론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도 “최근 제가 세미나에서 했던 젊은 세대 교육 관련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과 야당 측의 허무맹랑한 정치 공세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반도 상황이 북한의 핵개발,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으로 당시 학생들에게 상당한 사회적 경험으로 영향을 미쳤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 하에서 남북한의 대결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가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현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10대들의 북한에 대한 적대의식이 40% 초반 대에서 5%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조사가 있었다”며 “이것은 최근 한반도 화해협력 분위기와 이에 기초한 교육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우리 국민에 대한 평화와 인권 교육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이 이러한 극우 세력이 변화하는데 상당한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제 발언의 요지”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의 ‘사과 미동의’ 발언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최고위 발언에 대해 “홍 수석대변인만 지적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설훈 최고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홍 수석대변인도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전 정권의 반공교육 때문에 20대가 보수적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야당의 공세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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