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5·18 희생자·유가족에 사과…요구 100% 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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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3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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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와 면담…단체측 “순간위기 모면 위한 제스처 안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공청회 발언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공청회 발언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한국당 의원들의 ‘5·18 폭동’ 발언 논란과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면서도 “(의원제명) 등 요구들을 100% 다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면담을 갖고 “이번에 이 일이 우리 의원들,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에게 여러가지 차원에서 성찰할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지금 말한 그 요구들을 우리가 100% 원하는 방향으로 다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의원제명 등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 요구를 절대 가볍게 여기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된 지난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 등이 주최하고 ‘5·18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지만원씨가 참석한 토론회에 대해 “사실은 당 지도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회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놀랐다”며 “시스템이 잘못됐든, 관행이 잘못됐든 그런 토론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공지 받지 못한 것도 당의 과오다. 그래서 송구스럽다”고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되는 발언들은 당 입장이 아니다라는 지도부의 입장을 밝히고 사과도 했다”며 “사과 외에도 광주에 가서 비대위 회의 소집과 참배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하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의 의원제명 징계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상정 문제에 대해선 “한국당은 어찌할거냐 하는데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의원총회를 열어야 하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타(방미) 중인 관계로 아직 협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야4당이 공동 추진하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날조·비방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새로운 법과 관련해서도 의원들과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해서 바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재추천 해줄 것을 요청한 국회 5·18 진상조사위 한국당 몫 위원 문제에 대해 “이것 또한 원내에서 의원끼리 처리해야 할 문제이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으라고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5·18단체들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단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내놓은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 등 내용이 지금 위기를 순간적으로 넘기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오히려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긴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는 이번 주 토요일 광주에서 비판대회까지도 게획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대응해선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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