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수장들의 이색 설선물…잣·참기름·상품권·고추장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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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역 특산물 보내…민생행보 강조 의미 담긴 듯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2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여야 대표들과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018.12.3/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2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여야 대표들과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018.12.3/뉴스1 © News1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 각자 의미를 담아 국회 안팎에 명절 선물을 보냈다.

대통령의 명절 선물에는 자신의 취향이나 정치적 성향뿐 아니라 당시 시대상이 담겨져 있는 것처럼 이들의 선물을 통해서도 가치관이나 시대정신 등을 엿볼 수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의장은 정계 원로들과 국회 출입 기자단 등에 경기 가평 지역 특산물인 잣을 선물했다.

문 의장은 지난 추석 선물로 해산물인 김을 전달한 만큼, 이번엔 농산물인 잣을 보내면서 농어촌간 지역 균형을 맞추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문 의장은 ‘신토불이’를 누구보다 강조한 만큼 이번 명절에도 우리 농산물을 통해 평안한 한 해를 기원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 대표들도 저마다 메세지를 담은 선물을 당직자들에게 보냈다. 이들 역시 농축산 산업이 어려운 점을 감안, 대부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설 선물을 보냈다.

먼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기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추석 선물로 평양에서 직접 가져온 류경술을 보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엔 명절 음식에 대부분 들어가는 참기름을 선물로 보내, 민생 행보에 좀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이 너무 어려워하고 있다”며 “대표가 전통시장에서 쓰이는 상품권을 보낸 건, 그만큼 소상공인 대책에 더 앞장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고추장을 보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매운 맛을 가진 고추장처럼 대표가 당을 열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 추석 선물에도 지역 특산물인 생선 박대와 가자미 등을 보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 명절 선물로 순창 고추장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번엔 떡국에 들어갈 가래떡을 선물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가래떡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음식”이라면서 “올해도 민생 경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농민당원들이 직접 재배한 나주배를 구매해 당직자들에게 선물했다.

배가 노란색을 띠어 정의당 상징색과 일치하고, ‘황금’돼지해인 올해와도 의미가 맞을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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