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청 직원들에 ‘옥중서신’…“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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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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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사진=동아일보 DB
김경수 지사. 사진=동아일보 DB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도청 직원들에게 글을 남겼다.

김 지사는 31일 경남도청 비서실을 통해 직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지난 6개월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갈 수 있다는 용기와 힘을 얻은 시간이었다"라며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잠시 자리를 비우지만 다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위해 늘 그래왔듯이 노력해주시길 당부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향해 출발한 우리 도정이 흐트러짐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나아가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진실은 늦을 뿐 반드시 올 것이며, 정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30일 김 지사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직을 잃게 된다.

김 지사는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전후로 드루킹 김동원 씨에게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 조작을 승인, 지시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와 함께 2018년 지방선거를 돕는 대가로 드루킹 측근인 도 아무개 변호사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김 지사는 선고 결과를 납득하지 못 하겠다며 "끝까지 싸우겠다. 2심에서 뵙겠다"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김경수 지사 글 전문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경남도지사 김경수 입니다.

곧 우리 민족의 명절, 설입니다.
한 해 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 6개월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갈 수 있다는
용기와 힘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늦을 뿐 반드시 올 것이며,
정의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는 잠시 자리를 비우지만
다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위해
늘 그래왔듯이 노력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향해 출발한 우리 도정이
흐트러짐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나아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때로는 힘이 들지만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경남의 미래 100년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이 될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라며,
고향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 1. 31. 경상남도지사 김경수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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