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심석희 관련 기사에 피해자 비난 혐오 댓글…2차 가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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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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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심석희(동아일보)
사진=심석희(동아일보)
바른미래당은 9일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온라인에서 파렴치한 2차 가해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원선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수를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코치가 선수에게 폭력을 가하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알려진 금메달리스트에게조차 성폭력이 버젓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심석희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전날 심석희가 17세 때인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 약 4년 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최원선 부대변인은 “보도가 나온 후 계속 ‘심석희’ 선수 이름이 실검 1위에 올라있다. 가해자인 조재범 전 코치 이름이 아니고, 피해자 이름이 계속 1위에 올라와 있다. 기사 밑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많은 피해자를 비하하는 혐오 댓글들이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누리꾼은 심석희 관련 기사에 “심석희는 그토록 맹했나. 즐겼나”(ㅂ****), “4년 동안 얘기 안 한거면 심석희도 즐긴 거임”(co****) 등의 악플을 달았다.

최 부대변인은 “조재범 전 코치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지만 피해자의 고통을 보며 온라인에서도 파렴치한 2차 가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심석희 선수는 앞으로 우리 스포츠계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용기를 냈다.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남의 고통을 보고 즐기는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는 당신의 고통을 보고 희열을 느낄 수 있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라며 “그동안 혼자 고통을 참아 왔던 심석희 선수가 용기 내어 주어 감사하다. 그녀가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9일 오전 11시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젯밤 조 전 코치의 상습 성폭행 사건을 접하고 이런 일을 예방하지도 못했고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한 정책 담당자로서 먼저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성폭력 가해자는 체육 관련 단체에서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노 차관은 “체육 단체에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보호 제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선수촌 합숙훈련 개선 등 안전한 훈련 여건을 마련하고 성폭력 예방책을 강화하겠다”라며 “선수촌 내에 인권 상담사를 상주하게 하고 인권 문제를 총괄하는 인권관리관 제도를 도입하여 선수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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