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개한 ‘레이더갈등’ 반박 동영상에…한일 네티즌 댓글 전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5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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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한일 ‘레이더갈등’과 관련해 일본의 일방적 주장에 반박 동영상을 제작, 공개한지 하루 만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일간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당 동영상을 두고 양국 네티즌이 댓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4일 오후 2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한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5일 낮 12시 기준 조회수 126만회를 기록 중이다.

유투브 동영상 게재 후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기에는 무려 3만60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일본 방위성이 작년 12월28일 유투브에 올린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P-1)에서 촬영한 동영상은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조회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해당 동영상에는 ‘좋아요’가 6만6000여회, ‘싫어요’가 6만4000여회로 네티즌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본 방위성 동영상에는 ‘좋아요’가 7만5000여회로 ‘싫어요’ 4700여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방부 동영상에 달린 댓글은 한국어와 일본어 댓글의 수가 엇비슷한 비율로 보인다. 일본 네티즌이 국방부 유투브 계정을 타고 들어와 댓글을 단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일본 방위성 동영상에는 일본어 댓글이 한국어나 영어 댓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국방부의 동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일본 측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4분26초 분량의 국방부 동영상은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도중 일본 초계기가 근접해 위협적인 저공 비행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광개토대왕함이 초계기를 사격하기 위해 표적까지 거리를 계산하는 추적레이더(STIR)를 쐈다는 일본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만약 일본 초계기가 추적레이더를 탐지했다면 위험을 회피하려고 멀어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광개토대왕함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대다수는 “일본 초계기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해군 광개토대왕함에 위협 비행을 했다”며 일본의 주장을 비난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자위대 초계기가 정상적인 정찰활동을 한 것일 뿐”이라고 일본 정부의 주장을 두둔했다.

이 뿐아니라 해당 동영상을 두고 양국 네티즌들은 레이더 갈등과 초계기 위협 비행이라는 논점에서 벗어나 역사적 감정까지 들먹이며 서로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방부는 한국어와 영어 자막 동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중국어와 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번역한 동영상도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어서 양국 정부의 진실공방과 함께 네티즌 간의 설전도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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