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1년간 힘들어…대법원장과 갈등無”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3일 11시 28분


코멘트
사진=안철상 법원행정처장(동아일보)
사진=안철상 법원행정처장(동아일보)
지난해 1월 취임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62)이 3일 1년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안철상 처장은 이날 오전 9시 4분께 출근길에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 재판부에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라며 사의표명설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안 처장은 “지난 1년 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이 많이 들었다”라며 “(처장으로 재직한 것은) 1년이지만 평상시의 2년보다 훨씬 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법관 중 한 명이 맡는 법원행정처장은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직책이지만, 관례적으로 2년 동안 맡는다.

‘사의를 권유한 사람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고 제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었지만, 그동안 받아들이지 않으셨다”라며 “그러다가 이제는 해도 바뀌고 해서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받아들이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은) 대법원장과 큰 방향에서 다를 바가 없다. 김 대법원장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사의 표명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입장은?’이라는 질문에는 “계속 받아들이지 않으시다가 이번에는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안 처장은 “대법원장께서 햇수로는 취임 3년째가 되는 해이다. 우리 사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고 개선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대법원장이 그런 사법부를 이끌어가시는데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안 처장은 대법원 특별조사단 단장으로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조사한 뒤 “형사 처벌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김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라며 이를 뒤집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안 처장의 사의표명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