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순자 발언에 “망언” 한목소리…한국당만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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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6시 38분


이순자 여사. 사진=동아일보 DB
이순자 여사. 사진=동아일보 DB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아버지는 남편"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여사는 1일 한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며 "해괴망측한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매체에 보도되는 게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재판과 증언을 피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고 기대하는 국민 앞에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며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더 이상의 허위 증언은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기가 막힌다. 해외 토픽에 나올 일"이라며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라니 신년 벽두에 이 무슨 망언이냐. 5·18과 한국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라며 "40여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어도 전 씨 부부가 민주주의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한결같다. 전 씨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싶다면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 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 여사 발언과 관련해 어떠한 논평도 내지 않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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