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野, 조국 제물 삼아 대통령 힘빼기…탁현민 사퇴? 김정은 답방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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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4일 08시 37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4일 야권의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사퇴 요구에 대해 “조국을 제물 삼아서 대통령 힘 빼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고 적폐청산과 사법개혁의 최선봉에 있는 인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비리 공무원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는 원칙이 맞지만, 조국 수석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을 대체적으로 ‘국정농단’ 사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다. 적폐청산 부분들을 반대해왔고 이제 저항을 넘어서 대대적 반격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들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통해 ‘플랜A’와 ‘플랜B’를 작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플랜A는 조국을 사퇴시키는 거고 플랜B는 사퇴는 안 되더라도 조국을 힘 빼기 하는 것”이라며 “플랜A나 플랜B는 대통령을 힘 빼겠다고 작정하고 나선 세력들에게는 나쁠 것 없다. 특히 과거 우병우(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라인에 섰던 검찰 구주류 쪽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조국을 내치려고 하지 않는가, 그걸 지금 눈 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 근거에 대해 “조국 수석이 사퇴하면 적폐청산, 사법개혁 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거라고 본다”며 “지난 정권에서는 민정수석이 모두 검사 출신이었기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로 사법개혁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조국 수석이 사법개혁의 칼날을 쥐고 있다. 그러한 조국 수석이 만약 사퇴한다면 사법개혁이 다 물 건너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조국 수석 사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조 수석은 적폐청산과 사법개혁의 칼자루를 쥔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 자리고 상징적 인물”이라며 “이 상징성 있는 인물이 사라지게 되면 당연히 문재인 정부의 개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조 수석에 대해 “청와대에 여러 참모들 중에서 몇 안 되는, 정치적 욕심이라든지 이후 정치적인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며 “마치고 난 다음에 대학으로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검찰 출신도 아니고 조국 수석만한 그런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조국의 사퇴를 요구할 게 아니라 오히려 현 청와대 직원 비리 관련된 감찰반 비리 관련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도록 하고 수습할 수 있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칼자루를 쥐어줘야 한다”며 “조국 수석도 신발 끈을 조여 매고 강단 있게 또 강도 있는 적폐청산과 사법개혁에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세에 계속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선 “유감스럽게도,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도 제가 볼 때는 청와대가 머피의 법칙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지율 물론 관심을 가져야 되지만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정부의 철학과 소신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고 이번에 청와대 내 여러 가지 사건들을 계기로 내부 기강을 다잡아야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첫눈이 온 후 야권에서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진 것에 대해선 “첫눈이 왔지만 지금 탁 행정관이 김정은 답방 때 해야 될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며 “그 역할이 끝나면 탁 행정관도 개인적 사심 있는 분이 아니니까 스스로 약속한 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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