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YS, 정치란 협상과 결단의 과정임을 몸소 보여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2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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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정치란 협상과 결단의 과정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의 큰 산이요, 우리 정치의 큰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떠난 지 3년이 됐지만, 그 세월을 실감하지 못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크나큰 업적과 따뜻한 인정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가슴에 또렷이 살아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다. 의원직 제명과 가택연금 같은 숱한 고초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힘써 투쟁한 결과로 오늘의 만개한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3김 시대’를 이끌었다”며 “그 시대, 대한민국의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었고 강력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등록 실시를 이뤘다며 “역사의 고비마다 직관과 결단으로 고비를 돌파하고 매듭을 풀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 취임 초기에 이룬 90%에 가까운 국민 지지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며 “32년이나 계속된 군인정부 시대를 끝낸 분도, 광복 50주년에 총독부 청사 철거 논쟁을 끝낸 분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처음으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분도 역시 김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모의 표현처럼 김 전 대통령의 그런 개혁은 문자 그대로 불꽃같았고, 김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과연 그 누가 그토록 어려운 문제를 그토록 많이, 단호하게 해결할 수 있었겠냐”며 “김 전 대통령에게 참으로 크나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북한 김일성 주석과의 남북 정상회담도 추진했다. 김 주석의 급서로 김 전 대통령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후일의 대통령들이 그 뜻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려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라도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총리는 기자 초년병 시절 김 전 대통령과의 추억도 소회했다. 그는 “군사정권 시절에 햇병아리 기자로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뵀다”며 “그 시절에 대통령님의 상도동 자택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는 했다. 아침이면 사모님이 멸치를 많이 넣고 끓여준 시래깃국을 먹었던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따금 저녁에 상도동에 들르면 김 전 대통령님이 직접 포도주를 따라 주기도 했다. 정권과는 그토록 서슬이 퍼렇게 싸우면서도 저 같은 애송이에게 참 따뜻했다”며 “정치가로서 위대했고, 인간으로서 온후했던 김 전 대통령을 잊지 못한다. 후대에게 김 전 대통령 같은 위대한 지도자를 기억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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