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연기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 이달 말 열릴까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2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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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정상회담 논의 앞두고 개최 필요성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순안 공항에 마중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미 국무부 제공)2018.10.8/뉴스1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순안 공항에 마중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미 국무부 제공)2018.10.8/뉴스1
한차례 연기됐던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의 이달말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고위급 회담의 개최 여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후속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결정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방송인 KQA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2차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간 고위급 회담 개최는 내년 초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간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해 얘기를 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내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라도 지금쯤 회담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은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됐다는 것이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미 간 핵심 이슈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구체적인 날짜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혀왔다.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검증, 신고 등에 있어 북한의 양보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기 전 제재 완화 등과 같은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핵신고’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이른 시일 내에 후속 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 협상을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면 오는 27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방한한 것도 북미 후속 회담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내년 1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개원하기 전에 비핵화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에서는 21일부터 닷새간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어지고 30일부터는 폼페이오 장관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고위급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큰 틀에 대해 합의하고 실무협상을 통해 세부적 내용을 논의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아직 한차례도 열리지 못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그룹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됐다 하더라도 후속 비핵화 협상의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과의 협상에 시간표는 없으며 특정 날짜를 설정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 모두 고위급 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재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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