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與의원 “女 심하게 폭행당해”…경찰청장 “남녀 분리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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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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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 “여성이 심하게 폭행을 당한 건 사실”이라고 15일 말했다.

김한정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13일 새벽에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을 보고 받으셨나”라고 질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수역 폭행) 가해·피해자 간의 진술이 엇갈려서 쌍방 폭행으로 일단 입건을 해서 조사하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이 사안은 조사를 해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여성이 심하게 폭행을 당한 건 사실이고, 원인 제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데 30분 이상이 지연됐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민갑룡 청장은 “아니다”면서 “(13일 새벽 4시) 22분에 112 신고가 됐다. (출동 시간이 새벽) 4시 26분이니까, 5분 이내에 저희가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김한정 의원은 “피해 여성을 119로 후송하고, 관련자들을 임의동행 식으로 인근 경찰서로 옮기지 않았느냐”면서 “동시에 한꺼번에 진술을 받았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민갑룡 청장은 “아니다. 현장에 출동하니까 일단 싸움은 멈춰 있는 상태였다”면서 “그래서 저희가 부상자부터 조치를 하고, 거기에 인근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정확한 경위를 현장에서 확인한 다음에 임의 동행을 했고, 지구대에 도착해서는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서 별도로 조사를 했다”고 답변했다.

또 김한정 의원은 “여혐·남혐 혐오 논쟁·논란들이 폭력사태로까지 비춰지고, 그 과정에서 경찰의 중립성이 끊임없이 의심받고, 도전받는 현실”이라며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경찰의 위신이나 중립성,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사실과 다른 내용, 또 과장되거나 왜곡돼서 전달되는 내용이 있는지, 또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 측이 분노하는 요인들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잘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하겠다, 강력팀을 투입하겠다고 하는데, 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만 정말 신속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경위, 경찰의 대처방안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갑룡 청장은 “사실 관계가 명확치 않고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알리겠다”면서 “의원님 당부처럼 신속하고 정확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동작경찰서는 13일 새벽 4시경에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에 연루된 남성 3명,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여성 측 일행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런 관계없는 남성 측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 측 일행은 여성 측 일행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측이 모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모두 입건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정당방위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15일부터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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