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적발 →‘사퇴’ 靑청원 빗발…“직 거는 모범 보여야”

이용주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1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 55분께 술을 마신 채로 음주 운전을 하다 청담공원 인근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여의도에서 술을 마시고 15km 가량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적발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의 음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달 21일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윤창호법’ 공동발의에 참여한 바 있어 더욱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 의원을 향한 비난 여론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으로서 음주 운전이라는 범법 행위를 저지른 이 의원을 향한 질타와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여러 건 게재됐다.

한 청원인은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이 음주운전을 하다니요. 얼마 전에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인 일도 있었는데 정치인이 대놓고 음주운전을 하다니요”라며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미달된다고 봅니다. ‘정치인도 음주운전하면 직을 걸어야 한다’라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주 의원, 스스로 국회의원 뱃지를 내놓고 나가시길 바랍니다”라며 이 의원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연예인들도 음주운전하면 사과하고 활동중단 선언하고 몇 년간 자숙합니다. 단순히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라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음주운전하고 단순 사과로 끝난다면 어느 나라 국민이 납득 하겠습니까?”라며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차라리 잘됐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의원도 음주 운전하면 이제까지와 다른 강도 높은 형을 주어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 죗값을 치를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나라 진짜 공인은 국회의원들이라 봅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는 겁니다. 똑같은 처벌이 아닌 가중처벌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등이라며 국회의원의 음주 운전에 대해 엄중 처벌해 줄 것을 청원했다.

한편 이 의원은 1일 사과문을 통해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고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