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테니스계 듣보잡’ 발언에 곽용운 “제가 잡놈이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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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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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2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의 설전이 벌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 회장에게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대한테니스협회 감사 결과와 대한테니스협회 정관을 바탕으로 질의했다.

안 위원장은 곽 회장에게 “지난 국감 증언에서 자신의 조카를 대한테니스협회 인수위원장으로 시킨 것을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셨는데, 대한테니스협회 정관 제26조 제2항에는 회장의 친족은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걸 모르셨나?”고 물었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장에게 친족을 인사위원장으로 지명, 활동하게 한 것을 보면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적시되어 있다. 이걸 모르셨나?”고 재차 물었다.

이에 곽 회장이 “(감사 결과는)알고 있었다”고 답하자, 안 위원장은 “그럼 지난주 (국감) 답변은 이 감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답변을 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회장이 “인사위원장은…”이라며 해명하려 하자, 안 위원장은 “지금 해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질의를 이어갔다.

안 위원장은 “규정과 감사 결과에 반하는 위증을 한 것”이라며 “증인은 생방송을 통해서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거기에 대해서 무슨 해명을 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곽 회장이 “제가 해명하겠다”고 하자, 안 위원장은 “해명할 기회를 안 드리겠다”며 말을 잘랐다.

그러자 곽 회장은 “그럼 질의를 안 하셔야 하지 않나. 왜 저에게 답변할 기회를 안 주시느냐”고 반발했고, 안 위원장은 “본인은 증인으로 나온 것이다. 질문에만 답변하면 된다”고 받아쳤다.

곽 회장은 “일방적인 그런 질의는 하지 말라. 제가 증인으로 나오면 답변을 못하느냐”며 “위증을 하셨다고 하니까 제가 설명을 드리면 안 되겠냐”며 안 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저는 규정과 감사 결과를 보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한 회장의 해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경고 드린다”고 받아쳤다.

이어 안 위원장은 “테니스계의 듣보잡 곽용운이라는 사람이 2016년 7월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라고 했고, 이에 곽 회장은 “저기 위원장님, 지금 듣보잡이라고 하셨느냐”며 “제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언성이 높아진 곽 회장은 “제가 듣보잡이냐”며 다시 물었고, 이에 안 위원장은 “국회를 지금 모독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의 말에 곽 회장은 “이게 모독하는 것이냐. 위원장님이 저에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고 하지 않으셨냐. 제가 잡놈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이 계속되자 다른 의원들이 상황 수습에 나서면서 과열됐던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곽 회장의 태도에 대해서는 “증인의 오만한 태도는 위원장으로서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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