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임종석, 스스로 대통령 행세까지…사람들 혀 끌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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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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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언주 의원(동아일보)
사진=이언주 의원(동아일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부·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스스로 대통령 행세까지 하는 듯해서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찬다”라고 질타했다.

이언주 의원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단독] ‘임종석 실장이 2인자냐’…DMZ 시찰에 대노한 이 총리”라는 제목의 기사 제목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기사에 따르면, 임 실장은 DMZ 시찰 당시 군 최고 지휘관들로부터 성대한 의전을 받았으며, 이 총리는 이를 전해듣고 크게 화를 냈다.

이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 부재 시 대통령 권한을 공식 대행하는 국무총리한테 일언반구 보고조차 없이 장관들을 대동하고 폼잡고 전방시찰을 다녀온 사진을 보고 기가 막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정부, 청와대 정부 하더니 이제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새 스스로 대통령 행세까지 하는 듯해서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찬다”라며 “비서실장 스스로 자신을 차기(대권 주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부적절하고 우리 헌법상 권력구조의 정신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들 거느리고 폼 잡으니 기분이 좋던가. 과거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 흉내를 내고 있는 건가. 지금 나라 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 다들 아무런 위기의식도 없이 방치하면서 국민들에게 이런 장면이나 보여주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임 실장은 이달 1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DMZ를 찾았으며, 그의 내레이션이 입혀진 4분짜리 영상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같은 임 실장의 행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29일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을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와 야단인가”라며 “자기 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말했다.

또한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패권정치와 권력실세 정치의 적폐가 그대로 드러난 날”이라며 “조용히 반성하고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걱정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손 대표의 주장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고 어느 정도 (선언 내용이) 이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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