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첫 재판 날 이재명 경찰 출석…친문·비문 대권주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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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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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base@donga.com,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사진=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base@donga.com,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김경수 경남도지사(51)와 이재명 경기도지사(54)가 29일 오전 10여 분 차이를 두고 포토라인에 섰다.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인 김 지사와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현 시점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인물이기에 이들의 비슷한 처지에 눈길이 간다.

‘드루킹’ 김모 씨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지사와 친형(故 이재선 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경수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6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지법에 출석해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래왔듯 남아있는 법적 절차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면서 “재판을 통해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도 같은 날 오전 10시 2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저는 행정을 하는 데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면서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도정을 언급하며 도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경수 지사는 “경남 경제와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 경남 도민들께는 심려를 끼쳐드려서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하지만 도정에는 어떠한 차질도 없을 것임을 도민들께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면서 “그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사의 한 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돼서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여기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수 지사와 이재명 지사가 대권을 노리려면 제기된 의혹을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 김 지사와 이 지사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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