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3·1운동 100주년 준비 돌입…특위 구성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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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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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주 초 구성…위원장에 이종걸 임명할 듯
“‘건국절’ 논란과 성격 달라”…민관공동행사 구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이기도 한 내년도 3·1운동 100주년 공동 기념행사 추진을 위한 당내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내에 ‘3·1운동 100주년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당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시민단체, 정부와 함께 내년에 100주년 행사를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단순히 기념행사가 아니라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면서 구성 관련 권한 위임을 요청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3·1운동 100주년 특위 위원장에 5선의 이종걸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라는 점 등에서 특위 위원장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위원장으로서 특위 구성 및 운영 방안에 대한 안을 만든 뒤, 이 대표와 함께 위원 임명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란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표가 3·1운동 100주년에 큰 의미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9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9월 평양정상회담’과 ‘10·4선언 남북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 추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측근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 진행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를 가진 뒤 당 차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특위를 만들어 기념행사 준비 작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이 대표에게 내년도 3·1운동 100주년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이 대표가 “3·1운동 100주년 정신이 바로 촛불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시민단체들도 많이 참여해 의미 있는 행사를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한 것이다.

이후 이 대표는 몇 시간 뒤 진행된 의총에서 3·1운동 100주년 특위 구성의 뜻을 밝혔고, 소속 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특위를 통해 당이 지난 7월 출범한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서, 기념행사를 민관이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1운동은 그야말로 일제를 극복하겠다는 범국민적 만세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야당에서 반대할 사안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건국절’ 논란과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북측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야당에서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어 대야(對野) 설득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1운동 100주년 특위 설치 및 위원장 임명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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