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워싱턴에 한국전 추모의 벽… 4만4000명 이름 새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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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공원내 둘레 50m 원형 형태
건립비 280억 연말까지 모금 운동

전사자 이름 새긴 베트남전 기념비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비(위쪽 사진).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아래쪽 사진)처럼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 8000여 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새로 세우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대한민국재향군인회 제공
전사자 이름 새긴 베트남전 기념비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비(위쪽 사진).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아래쪽 사진)처럼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 8000여 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새로 세우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대한민국재향군인회 제공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내 세워질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의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벽 형태로 설치된다. 유리벽에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8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질 예정이다. 한국전쟁기념공원 인근의 베트남전기념공원에는 5만8260여 명의 미군 전사자 이름을 연도별로 알파벳순으로 새겨 넣은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한국전쟁기념공원에도 이 같은 추모비를 건립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주저 없이 전쟁터로 달려 나와 한국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산화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다. 추모의 벽의 총 예상 건립비는 약 280억 원으로 현재까지 5억 원가량이 모금됐다. 추모의 벽 건립사업은 미국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과 현지 교민들이 공동 발의해 2016년 설치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향군 관계자는 “미 연방 기념사업법에 따라 총 사업비 가운데 85%를 사전에 모금해야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향군은 150만 정회원을 대상으로 1인당 1달러 이상 모으기 운동을 연말까지 펼치기로 했다. 기업이나 일반인도 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김진호 회장(예비역 육군대장) 등 향군 임원진은 이달 초 향군 미 서부지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어 5000달러(약 560여만 원)를 모금했고, 김 회장은 자비로 1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최근 금일봉을 전달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향군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추모의 벽#한국전쟁#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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